부동산회사에 근무하는 서른 살의 가오루(미무라)는 오랜만에 재회한 동생 토오루(가와무라 요스케)로부터 결혼청첩장을 받는다. 이혼한 부모님도 참석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은 가오루는 문득 20년 전에 어머니가 집을 나갔을 때를 떠올린다. 초등학교 4학년의 여름방학이 시작된 날, 늘 아버지(후루타 신타)와 싸우기만 하던 어머니가 집을 나갔던 것이다. 그런데 며칠 뒤, 드롭 핸들 자전거를 타고 요코(다케우치 유코) 씨가 느닷없이 왔다. 신경질적인 어머니와 달리 호탕하고 서글서글한 성격에 골초인 요코는 모든 사람의 기분을 즐겁게 하는 멋진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큰 소리로 웃다가도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감성적인 사람. 이런 요코의 행동은 성실하기만 한 가오루(마츠모토 하나)에게는 놀람의 연속이었다. 요코 씨는 가오루를 아이 취급하지 않고 "존경한다"는 표현까지 서슴치 않는다. 그런 요코 씨와 지내면서 가오루는 느긋하게 지내는 새로운 즐거움을 맛보게 된다. 하지만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던 여름방학이 끝나고 있었다... 젊은 기대주 나가시마 유 작가의 동명 소설을 <환생>,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다케우치 유코 주연으로 영화화한 작품. 1980년대 초반을 시대 배경으로 초등학교 4학년 소녀가 집을 나간 어머니 대신 나타난 아버지의 젊은 애인과의 기묘한 동거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최초의 자극적인 한 여름의 추억을 담담하면서도 향수 어리게 그리고 있다. 다케우치 유코가 그 전의 청순한 이미지와는 달리 서글서글하고 남자에게도 지지 않는 멋진 여주인공을 호연하고 있다. 공연한 소녀 역할에는 <하리요의 여름>으로 눈도장을 찍은 마츠모토 하나, 감독은 <눈에 바라는 것>으로 각종 감독상을 휩쓴 네기시 키치타로가 맡았다. <출처 - 일본으로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