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일부 고등학교들이 학생들의 봉사활동 시간을 편법으로 부풀려주고 있는 것으로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땀흘리며 열심히 봉사활동을 한 학생들이 오히려 불이익을 당하고 있습니다. 홍석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시내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봉사활동 실적표입니다. 3년 동안 봉사활동 시간이 147시간으로 표기 돼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학교 밖에서 제대로 봉사한 시간은 절반에 불과합니다. 개학식에 참석한 시간도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고3 학생] "개학식이나 입학식에 참석을 하면 그런 걸로 봉사활동 시간의 일정 부분이 채워줘요. 학교에서... 원래 채워야하는 시간의 반 정도는 채워져요." 또 다른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봉사활동 실적표도 비슷합니다. 복도 청소나 분리수거 등으로만 60시간의 봉사활동을 고스란히 인정받았습니다. [인터뷰:고3 학생들] "복도나 특별구역 청소, 분리수거. 그렇게 해서 봉사시간이 주어져요. 저는 선도부 활동을 해 가지고 한 60시간 정도 채워진 것 같아요." 이처럼 학생들의 실제 봉사활동 시간은 교실청소와 교내 환경미화 활동 등으로 많게는 서른 시간까지 채워지고 있습니다. 교육청은 교내활동을 봉사활동 시간으로 인정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습니다. 학교 밖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한다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이원숙, 서울시교육청 특별활동담당] "교내에서 단순 쓰레기줍기, 이런 일회성 행사보다는 아이들이 봉사활동을 하며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보육원이라든가, 요양원, 장애인시설 등을 찾아가서..." 하지만, 봉사활동 시간을 부풀리는 일은 상당수 학교에서 공공연한 비밀이 돼 버렸습니다. 각 대학들이 입시에서 일정 시간 이상의 봉사활동을 요구하고 가산점까지 주자 이런 편법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녹취:고등학교 3학년 선생님] "봉사활동 시간이 60시간인데 그 시간을 채우는 것들이 학생들이 공부에서 좀 밀려날 수 있는, 시간을 투자해야 하니까 그런 것을 좀 줄여주자는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일 수도 있다고 봐요." 대학들은 봉사시간이 많으면 비교과성적을 산출할 때 점수에 차등을 두거나, 수능 최저학력 기준 없이도 선발합니다. 봉사활동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일부 고등학교들은 자기 학생들의 내신성적을 생각해 이기적으로 봉사시간을 부풀리고 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