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부 화장실 할아버지 어디로 사라졌나? : 거처,건설,김민영기자,서남부,업체,우산,이두배기자,주민,중도일보,할아버지,화장실,SOSㆍ영상길이 : 01:18ㆍ등록자 : 중도일보ㆍ등록일시 : 2008.06.11 (19:07) 서남부권 화장실 할아버지의 거취가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화장실이 철거돼 주의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0일 저녁 7시께 토지공사의 하청업체인 (주)노광 건설은 황모 할아버지가 거주하던 가수원동의 화장실을 철거했다.철거업체는 철거현장에 메시지를 남기고 철거를 강행했다. 메시지에는 ‘전에 말씀드린바와 같이 오늘 부득이하게 어르신께서 기거하시던 건물을 철거하게 됐습니다. 현재 짐은 노광건설에서 보관 중입니다. 짐은 언제든지 찾아가실 수 있습니다. 어르신 항상 건강 하시고요,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이 남아 있었다. 화장실에 남아있던 짐은 신발 2켤레와 우산, 이불 등이며 건설업체가 보관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가족들과의 협의가 마무리 되지 않았고, 할아버지의 거취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악취가 나는 화장실이나마 거주할 수 없게 됐다. 건설업체 측은 “할아버지를 시설에 입소 시킨 이후에 철거를 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할아버지가 지인을 찾아가겠다고 도움을 거부했다”며 “철거 공사 시일이 이달 말까지여서 공기를 맞추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이 철거를 강행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황모 할아버지는 철거일 저녁에는 인근의 정림동 버스정류장에서 밤을 새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철거된 지역 인근을 떠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은 상태다. 주민 이모씨는 “오늘 아침에 정림동 천변에서 봤다”며 “이곳을 떠나지 않고 주변을 서성이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다. 동사무소가 됐든 경찰이 됐든 적극적으로 할아버지의 거처를 찾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남부권 일대를 찾아 다녔으나 황모 할아버지를 찾을 수는 없었다. 노광건설 관계자는 “수소문 끝에 가족분이 이곳으로 오기로 했다. 가족을 통해 시설에 입소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할아버지는 어디로 가신 것일까?할아버지가 남기고 갔다는 신발과 옷가지가 쓸쓸하게 느껴진다. /김민영 기자 minyeong@-중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