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1일 수요일 저녁... 혻 - 7시: 도대체 왜 베컴이랑 로빈슨을 뺀 거야? 카슨? 농담이겠지? - 7시반: 크로아티아 녀석들 왜 이렇게 많이 온 거야? - 8시: 오케이! 가는 거야! 갓 세이브 더 퀴~~인~~.혻컴 온,혻잉걸란드~~~ - 8시반: 이건 말도 안 돼. 0-2? 꿈이길 바래. - 9시: 그래! 베컴 들어온다. 앗싸. 이제 너희들 다 죽었어~ - 9시반:혻오~~ 베컴 사마~~~ 역시 그대밖에 없어!! 크라우치도 잘 했어!! - 10시: 우리 정말 떨어진 거야? 정말 내년 유로2008 못 나가는 거야?혻 - 10시반: 왜 또 비는 이리 많이 오고 X랄이야... 어이~ 경찰. 집에 좀 갑시다~ 혻 뉴 웸블리 스타디움을 찾았던 잉글랜드 팬들은 모두 저런 심정이었을 것 같네요... 혻 떨어졌어요! 잉글랜드가 결국 2008년 여름을 편안~~하게 집에서 TV를 봐야 하게 생겼습니다. 어디 러시아 얼마나 잘 하나 보자, 라는 기분이겠죠. 히딩크라는 인물의 성공의 끝은 도대체 어딜까요? 정말 대단한 감독입니다. 혻 혻 혻 이 때만 해도 분위기 좋았어요. 윌리엄 왕자까지 와서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선전을 당부했습니다. 제프 톰슨 FA회장도 왕자 뒤를 졸졸 쫓아 다니면서 얼굴을 내비쳤죠. 잉글랜드 선수들 모두 자신감에 차있는 모습들이었습니다. 혻 혻 혻 갓~~ 세이브 더 퀴~~~인~~~~. '세이브' 못 했습니다. '세이브'는 커녕 냅따 땅바닥에 내리쳐버렸네요. 아플 것 같습니다. 정말 아플 것 같습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기억 나세요? 홍명보 선수가 두 골씩이나 기록했던 대회였죠. 그 대회에 잉글랜드는 지역 예선에서 네덜란드에게 지는 바람에 출전하지 못했었죠.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해달라는 잉글랜드 팬들의 간절한 바램이 전해 오는 듯 싶었지만, 결국 승리의 여신은 러시아에게 미소를 보냈습니다. 혻 혻 혻 혻 무슨 노래인지는 모르겠지만, 경기가 끝난 후, 모두들 원정 팬 앞으로 와서 노래를 합창했습니다. 언제나 승자의 기쁨을 지켜 보는 것은 기분이 좋아지죠. 빌리치 감독은 자신이 선수 생활을 보냈던 잉글랜드 땅에서 감독으로서 최고의 순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혻 혻 혻 혻 사람 많죠... 경기장에서 나와서 지하철역으로 가는 인파들입니다. 와우! 9시45분에 경기가 끝났는데, 지하철을 탄 시각이 11시가 넘었습니다. 걸어가면 10분도 채 안 걸리는 구간을 한 시간이 넘게 걸린 거죠. 비는 오고, 사람들은 풀이 죽어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