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긴급 차량은 일분일초를 다툽니다. 하지만, 얌체 운전자와 보행자, 그리고 불법 주정차 때문에 도로에 꼼짝없이 갇히는 일이 허다합니다. '이것만은 고치자', 긴급차량을 못 본 척 외면하는 씁쓸한 모습을 돌아봅니다. 박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19 대원들이 화재 신고를 받고 신속히 현장으로 출동합니다. 하지만, 이내 꽉 막힌 도로에 갇혀 버리고 맙니다. 경광등과 사이렌 소리를 대부분 못 보고, 못 들은 척 외면합니다. 간신히 빠져 나가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보행자들이 길을 가로 막습니다. [녹취] "화재 출동 중입니다. 횡단보도 잠시 후에 건너세요." 일분일초가 아쉬운 소방관들은 애가 탑니다. [녹취:소방관] "저희 마음은 참 안타깝죠. 최대한 빨리 가서 도움을 드리고 싶은데...앞차들이 안 비켜 줄 때에는 저희가 날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고, 그 차가 피해줄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 밖에는..." 좁은 도로에서는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이렇게 좁은 골목길에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 때문에 소방차 등 긴급차량이 진입조차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최홍균, 진압대장] "홍제동 사건처럼 우리 직원이 6명 순직한 건 골목길 무단 주차 때문에 그런 경우가 많은데 시민들이 이해해 주셔서 소방차 출동할 때는 적극적으로 피양을 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긴급차량이 화재 진압이나 구조에 나설 때 다른 차들은 비켜줘야 합니다. 이를 위반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복잡한 도로 사정 때문에 법으로 이를 엄격히 규제하는 게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운전자와 보행자가 스스로 양보하는 미덕을 보이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또, 길을 무조건 비켜달라고 재촉하기 보다는 어떻게 비켜줘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인터뷰:백동현, 경원대 교수] "비상차량이 왔을 때는 막연히 통행에 지장을 주지 말아야 된다가 아니라 좌측이나 우측으로 모두 피해준다든지 하는 세부적인 규정 마련이 필요합니다." 바쁘고 귀찮다는 이유로 나몰라라 외면당하기 일쑤인 긴급 출동 차량. 다른 사람의 절실한 사정을 배려할 줄 아는 시민 의식이 아쉽습니다. YTN 박조은[joeun@ytn.co.kr]입니다. [관련기사]☞ ① 보행자 떨게하는 오토바이 곡예질주 ☞ ②지하철 꼴불견 ☞ ③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