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빌 이야기 혻 제목 : 잣나무 꽃비 혻 요새 티볼리빌에 잣나무 씨앗비가 내려요 봄에는 꽃가루가 날리더니 요새는 씨앗비가 내리네요 어제같이 바람부는날에는 하루종일 날려서 온통 잔디밭이고 수영장이고 모두 얘들 차지였어요 바늘같이 조그맣고 가냘픈몸에 아주 꾀그만 씨낭을 매달고서는 바람불때마다 마치 춤추듯이 떨어져 내린답니다 저는 솔직히 비나 눈오는날보담은 바람부는날이 더 좋아요 제가 젊었을쩍에는 바바리코트 많이들 입었어요 바람부는 가을날 코트깃 살짝 세우고 센티한척 걷곤 했었어요 40년전 얘기예요 그래도 아직도 바람부는날이 더 좋아요 근데 우리 최씨 아저씨 너무 힘드어해요 수영장에 수업이 떨어지는 잣씨때문에 골치가 아프지요 금방 떠내면 또 떨어지고 또 떨어지고 손님들은 나뭇잎있아고 하시고 이잣씨는 나뭇잎보다 더 골치가 아파요 조그마해서 잘 떠지지도 않아요 어제는 막 힘들다고 하는데 한편으로는 안쓰럽고 한편으로는.. 그렇다고 나무를 벨수는 없잖아요 나무탓인가요 개들 본능인걸요... 혻 포천 베어스타운스키장근처펜션 티볼리빌 이야기 : 잣나무 꽃비 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