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터 너무 좋다.- ~ - '향기만 맡아도 그 여자에 대해 모두 알수 있다'는 프랭크 슬레이드(알파치노憤)의 대사에서 제목을 딴 여인의 향기. 이 영화의 명장면을 몇가지 꼽자면..프랭크와 찰리의 대화 전반이 다 묵직~하게 좋지만 말이죠. 첫번째는 뭐니뭐니해도 오늘 올리는 탱고씬이고 두번째는 찰리의 학교에 찾아간 프랭크의 독설(?)씬. 이건 좀.. 뭐랄까.. 보수적인 눈으로 보자면 억지스런 감이 많지만서두.. 세번째는 집으로 돌아간 프랭크가 자신을 두려워하던 조카들과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을 찰리가 바라보는.. 이 정도 아닐까 싶네요. 하나 더 꼽자면 프랭크가 운전하는 씬도 커다랗게 파동치는 그의 속내를 엿볼 수 있어서 뜻깊었다 생각하고요. 중도 실명한 퇴역 중령 프랭크 슬레이드와 아르바이트로 그의 보호자역을 맡은 고교생 소년의 여행. 자신의 실명으로 인한 상실감, 허탈함, 괴로움으로 인해 가족 안에서도 괴팍한 성미만 부리고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프랭크는 이 여행의 끝에서 자살할 요량으로 마지막 삶의 사치와 향락을 즐기게 되지만 그 와중에 순수한 여행 동반자이자 보호자찰리와의 대화와 무의미한 향락 끝에서 인생의 의미와 재활의 의지를 깨닫게 된다..랄까.. 뭐.. 그런 내용인데 강팍한 성미의 프랭크역을 너무도 훌륭히 연기했죠. 알 파치노라는 사람. 시각장애인의 외형적인 연기하며, 적절한 전직 군인으로서의 오만과 독선은 프랭크라는 인물이 가공의 인물이 아니라 어딘가에서 아직도 살아가고 있을듯한 착각이 들게 합니다. 많은 시각장애우들이 활동에 제약을 받지만 탱고를 추기 전에 프랭크가 '도움'을 받아서 플루어의 크기를 인지하는 것처럼 아는 아저씨 한분이 시각장애인임에도 혼자서 자전거를 타시는 모습을 본 일이 있어서 이 장면이 더 뜻깊게 느껴지네요. 언제나 삶의 무게를 느끼는 사람에게 '힘내라'거나 '아직포기하지 말라'고 말하기보다 이런 영화 한편 같이 보는건 어떨까..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