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조성환이 본 롯데 : 가을야구,롯데,이완기자,조성환,조소영피디,프로야구,한겨레ㆍ영상길이 : 07:14ㆍ등록자 : 조소영피디ㆍ등록일시 : 2008.10.15 (07:41) 조성환(32·롯데)은 앉자마자 “수모였다”고 말했다. “2차전에서 5번 (찬스에) 나와서 5번 다 못쳤어요. 그것도 중요할 때. 야구 그만둘 때까지 절대 못 잊을겁니다.” 아쉬움이 커보였다. 8년 만에 맞은 가을야구, 주장인 그는 번번이 득점 기회를 놓쳤다. “사실 컨디션은 정말 좋았다. 손목이 안 좋긴 했지만 삼성 투수들의 볼이 시즌 중에 상대하던 볼배합과 너무나 달랐다. 거기에 많이 당황했다.” “나말고 다른 선수들은 정말 잘했다”고 하는 그는 인터뷰 내내 듣기에 무안할 정도로 “내 탓”이라는 말만 계속했다. 그가 말한 ‘내 탓’은 다름아닌 ‘잘 해야한다는 부담’이다. 선수들과 시즌 내내 함께 지낸 조규철 롯데 매니저가 대신 귀띔해줬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선수들이 부담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는 게 보였다. 가르시아도 평소와 달랐고 중심 타선이 침묵한 게 컸다”고 했다. 커진 부담에 헛 방망이질만 더 커진 셈이다. 삼성과 두산이 플레이오프 출전선수 명단을 발표하던 지난 13일. “원래 지금 바빠야 하는데”라고 말하는 조성환과 부산시내 한 식당에서 마주 앉았다. 혹시 그를 알아본 팬들 때문에 소란스럽지 않을까 했지만, 아무도 사인을 청하지 않았다. 마치 신기루처럼 조용해진 롯데 축제의 끝. 2008년 롯데 야구를 그와 함께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