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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조용필/이현우
이 곡은 조용필의 음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1991년 발표된 조용필의 13집 오프닝 넘버이며 미국 유명 세션들의 연주에 의해 현지에서 제작되었다. 위대한 작품이 될 조건과 대중들의 지지도 확보한 13집 음반은, 프로듀싱(producing)에 전념했던 조용필에게도 전환점이 된 음반으로 볼 수 있고, 대중들도 조용필을 새롭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90년대를 빛낸 명반’의 저자들은 90년대 최고의 팝음악으로도 선정하였었다. 거창하게 명곡의 이유, 조건 같은 것을 나열하지 않더라도 차별화 될 수 있는 것은, 복잡하고 요원한 세상에 서서, 사색할 분위기에 잠기게 하는 음악으로 흡입되기에, 개인적인 취향이나 성향조차 초월되며 동시대의 정서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더구나 「꿈」은 서투르거나 어색한 데가 없이 능숙하게 잘 다듬어진 음악이면서도 지극히 한국적인 극채색을 담고 있다. ‘화려한 도시를 그리며 찾아왔네. 그곳은 춥고도 험한 곳.’ 세대의 간격을 감안했을 때, 작중의 화자처럼 ‘화려한 도시’를 생각하지 않았거나 혹은 ‘춥고도 험한 곳’ 으로 느껴지지 않더라도 청자들에겐 단번에 ‘고향’을 한편에서 떠올리게 한다. 이것은 흙을 밟고 살았던, 밟지 않고 살았던 기억과 관계없이 특정 하는 고향보다는 한국적인 특유의 정서일수도 있으며, 어머니 품처럼 고요하고 편안함을 그리는 기대심리일지도 모르겠다. 도입부에서 직면하게 되는 날선 음률과 일정한 템포(tempo)로 진행되는 드럼의 파열음은, 어떤 심정이나 삶의 정경을 묘사하여 형상화시키려는 음화부분인데 심상치 않다. 꿈이란 단어가 희망이나 벅찬 흥분정도를 만들어주는 것일 지언데 날카로운 칼바람이 가슴 한편 긁어내듯 지나가면, 뜨거운 무엇이 울컥하는 뭉클함도 솟아오르며 평행(같이 가기)을 이룬다. 이것은 단순 꿈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서 세상의 한 단면도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서 도시적인 외형과 역시 도시적인 음색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현우의 창법도 도시에 대한 도전 속에 서성이는 모습으로 표현되며 가세한다. 이현우 창법을 보면서 발성하기 위해선 성대가 존재하고 성대를 활용하기 위해 열고 닫고 하는 것을 교본처럼 확인할 수 있게 한다면, 조용필의 창법에선 이 성대구조에는 진 성대와 가성대가 존재하고 별도로 활용되고 있음도 알 수 있게 할 것이다. 두 가창자의 병행으로 두 갈래로 나눠지는 듯한 「꿈」...
Video Length: 303
Date Found: May 15, 2008
Date Produced: May 1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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