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2 - 훈련병 챕터 11 2525년 11월 20일 0600시(군사 시간 기준)/ 엡실론 에리다니 행성계, 리치 행성, 리치 연방 우주 사령부 군사 복합 시설 존은 누가 죽었는가 의아스러웠다. 스파르탄 대원들이 예복을 차려입은 채로 소집된 적은 딱 한 번 있었다. 일전에 있었던 장례식 때에. 지난 작전을 수행한 뒤 그에게 수여된 명예 전상장이 그의 가슴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그가 훈장을 번쩍번쩍 광이 나도록 잘 닦아놓은 모양이었다. 훈장은 그가 입은 검정색 모직 재킷 위에서 도드라져 보였다. 존은 가끔씩 그것을 바라보면서 확실히 잘 달려 있는지 확인했다. 그는 원형 강당의 좌석 세 번째 줄에 앉아 연단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다른 대원들도 조용히 원형 좌석에 둘러앉았다 빈 연단 위의 조명등이 깜박거렸다. 그는 일전에 이곳 리치 행성 보안 작전설명실에 왔던 적이 있었다. 핼시 박사가 그들에게 군인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는 연설을 했던 바로 이곳에. 이곳은 그의 삶이 변화하게 된 장소였다. 멘데즈 상사가 강당 안으로 들어와 중앙 연단 위로 올라갔다. 그 역시 검정색 제복을 착용하고 있었다. 그의 가슴에는 은성훈장과 청동성장, 명예 전상장 세 개, 명예 훈장, 그리고 수많은 종군 기장이 수놓아져 있었다. 그는 최근에 머리를 다시 밀어버린 모양이었다. 스파르탄 대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차렷 자세를 취했다. 핼시 박사가 강당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존보다 나이들어 보였다. 눈가와 입가의 주름살과 그녀의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희끗희끗 내비치는 회색 줄무늬가 눈에 띄었다. 하지만 그녀의 파란 눈동자 만큼은 그 여느 때보다도 예리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녀는 헐렁한 바지에 검정색 셔츠를 입고 있었고, 그녀의 안경은 금빛 체인에 묶여 그녀의 목에 매달려 있었다. "소장님께서 오신다." 멘데즈 상사가 큰소리로 말했다. 그들은 더욱 곧은 자세를 취했다. 핼시 박사보다 열 살은 족히 더 나이들어 보이는 남자가 연단 위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그의 짧은 은빛 머리카락은 마치 철모처럼 보였다. 그는 일선 승무원들이 소위 '스페이스 워크'라 부르는 묘한 걸음걸이로 걸었다-무중력 상태에서 걷는 것 만큼이나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그는 장식 없는 수수한 검정색 연방 우주 사령부 제복을 입고 있었다. 훈장이나 종군 기장같은 것은 달려있지 않았다. 그의 재킷 팔뚝 부분에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