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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모은 농약병 시집보내요"
"1년간 모은 농약병 시집보내요" : 김기동,농약병,대청호,쓰레기,오염,이두배기자,중도일보,한명옥,환경ㆍ영상길이 : 03:01ㆍ등록자 : 중도일보ㆍ등록일시 : 2009.02.11 (21:59) “대청호에서 수거한 농약병으로 불우이웃을 도울 수 있어 행복합니다~” 대청호 1호 지킴이 김기동· 한명옥씨 부부에게 11일은 특별한 날이었다. 지난 1년간 대청호 주변에서 수거한 농약병들을 재활용 센터로 보내는 날이기 때문이다.  1년간 대청호 주변에서 주워온 농약병의 양은 어림잡아 100여 포대. 5톤 트럭 한 대 분량이다. 지난 30여년간 김기동,한명옥 부부는 대청호 인근을 돌아다니며 농약병과 쓰레기를 수거해왔다. 대청호가 수몰된 직후 비만 오면 떠밀려 오던 빈 농약병들을 두고만 볼 수 없어 하나둘 모으기 시작한 것이지만 연간 하나둘 모은 농약병만 300포대가 넘을 때도 있다. 이들 농약병들이 대청호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면 수백만 대전시민이 먹는 수돗물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된다. 재활용 업체에 농약병을 팔아 생긴 수익금은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한다. 한 겨울 땔감이 없는 무위탁 노인들의 연탄과 식량도 사주고, 소년소녀 가장을 위한 쌀도 구입한다. 올해는 다행스럽게도 농약병 수거량이 예년의 3분의 1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김기동씨는 “예년보다 비가 적게와서 쓰레기가 적게 떠내려온 것이 원인일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농약병 자체를 적게 버린 것으로 생각하고 싶다”며 “호수에 방치돼 있으면 댐으로 남은 농약이 흘러들어 수질오염에 치명적인만큼 농약병 수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대청호를 지키는 부인 한명옥씨는 “농약병들을 주워 올 때는 힘들어도 집에서 1년 동안 보관해서 그런지 나가는 것을 보면 서운하면서도 개운하다”고 웃으며 말한다. “대청호에 가장 치명적인 농약병 쓰레기가 줄어든 것이 가장 기쁘다”고 말하는 김기동씨 부부의 환한 웃음이 아름답게 비춰진다. /이두배 기자
Video Length: 181
Date Found: February 11, 2009
Date Produced: February 1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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