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집을 새로 사거나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내줘야 하는 집주인들에게 은행보다 싼 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은 지난 4년 동안 서민들의 지팡이 노릇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신용경색으로 채권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이 '보금자리론'도 제 역할을 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김기봉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요즘 가뜩이나 유동성 부족으로 고민에 빠져 있는 은행 직원들을 괴롭히는 게 또 하나 있습니다. 최근 일부 대출이 중단돼버린 보금자리론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와 항의가 끊이질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보금자리론은 신규 주택 구입과 기존 대출 상환 때, 그리고 세입자에게 돌려줄 전세금을 빌려주는 보전 용도에도 지원이 됐지만 지난달 11일부터는 새 집 구입의 경우에만 자금이 지원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신민종, 은행 직원] "고객들이 이 사실을 미처 모르고 오셨다가 창구에서 그 사실을 알고 당황하면서 화를 내시는 분도 있고요. 어떻게 돈을 구해야 하느냐며 어려움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보금자리론의 일부 대출이 이렇게 중단된 것은 빌려줄 자금이 크게 모자라기 때문입니다. 보금자리론을 운영하는 주택금융공사는, 저당 잡은 집을 담보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대출자금을 마련하는데, 지난 3월 0.4%대였던 채권금리가 이달들어 4%까지 치솟으며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습니다. 그나마 높은 금리를 준다고 해도 당장 유동성 확보가 급한 은행이나 연기금조차 도무지 유동화증권을 사려고 나서질 않아 벌써 넉달째 발행 자체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인터뷰:최혁순, 주택금융공사 직원] "대출 자금 마련이 안되는 상태에서 기존의 서비스를 그대로 유지하는 건 불가능 하고요. 그렇다면 무주택 서민을 돕는 게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을 해서 할 수 없이 그것만 살렸습니다." 일각에서는 자금사정이 더 악화되면 머지 않아 유일한 서비스인 신규주택 자금 대출도 크게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설립 4년 만에 절름발이 서비스로 위축된 보금자리론!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도와준다는 원래의 기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의 자본참여 규모를 보다 안정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 [다운로드] 생방송과 뉴스속보를 한 눈에...YTN뉴스ON☞ YTN 긴급속보를...